발표작 (詩, 수필) 93

소사 생태길

소사 생태길* 김석기 천자봉에 걸린 석양 바라보며 굽이치는 산길을 걷던 그곳에 보랏빛 들국화 하나 가시처럼 아프다 새털구름 칠해진 하늘 올려다본다 오솔길 지나 숨어 있던 피라칸다 열매 붉은 12월의 오후에 열린 길마다 산 너머 걸린 햇살이 포근하다 눈부시지 않은 빛나는 어머니다 낙엽이 되어버린 떡갈나무 잎 사이 솔잎은 여전히 푸르고 바다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는데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길에서 해는 지고 노을만 붉다 잔돌 함께 덮인 솔잎마저 정다운 땅거미 내리는 소사 생태길 엷은 고동색 그 품에 누워, 안기고 싶다 ★ 소사 생태길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과 웅동동 사이에 있는 산길 (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