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 김석기 영원한 행복을 찾지 말고 순간의 행복에 기뻐하라 순간도 때로는 영원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니 순간의 행복이라 해서 덧없는 것으로 생각지 말라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뜬구름 잡으려는 몸짓과 같으리니 행복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쳐가는 행복을 놓.. 신작 詩 2012.07.15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김석기 흔들리지 않고 타는 촛불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자신을 태우고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 우리는 나를 위해 세상을 살아가지만 또한 나를 태워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자 한다 나를 위해 그리고 세상이 곧 나인 세상을 위해 신작 詩 2012.07.01
보이지 않는 모습 보이지 않는 모습 김석기 아무렇게나 떨어진 낙엽, 공원 벤치 위에 앉는다 바람에 쓸린 구름은 노을에 젖고 나는 가을에 젖어 낮과 밤으로 계절은 목마처럼 돌아가며 날마다 죽음으로 잠들고 언제라도 깨달음 속에 태어난다 낙엽진 모습은 내가 선택한 최고의 몸이며 단풍진 성격은 나에.. 신작 詩 2011.11.05
오월의 빛 오월의 빛 김신타 누구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누구는 파란색을 좋아하며 한때는 흰색을 좋아했지만 이젠 검정 옷도 즐겨 입는다 누군가 내게 삶을 묻는다면 내면의 우주라고 말하리라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라고 말하리라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은 잎마다 돋아나는 오월의 빛 신작 詩 2011.05.11
자작(自酌) 자작(自酌) 김석기 술이란, 내가 마시고 싶어 한 잔 권하고 취하고 싶어 두 잔 권하며 친구의 마음 담은 잔 받아드는 기쁨도 있지만 첫 잔은 정으로 가득 채워 권하고 둘째 잔은 친구의 생각을 따르며 느낌을 스스로 부어 마시는 기쁨 가득한 여백의 술잔도 있으리라 신작 詩 2010.11.01
시내버스에 걸린 시 시내버스에 걸린 시 시내버스 유리창엔 시가 있어 창밖으로 보내는 눈길에 한 편의 시가 걸린다 때로는, 읽고 또 읽어 보며 유리창마다 눈길을 옮겨가는 잠시 머물 마음을 위해 기름 묻은 손 누군가가 시내버스에 붙여 놓은 시 시인의 마음이 함께 덜컹거린다 자란 김석기 2010 신작 詩 2010.05.25
나팔꽃 나팔꽃 김석기 시월의 가을 햇살 짙게 타고 올라 무엇을 울리고 싶은 걸까 나팔꽃은 자줏빛 깊게 패인 하소연 지나는 바람에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리움 가득 맺힌 아침이슬 사랑의 정수리에 쏟아 붓고 싶었던 걸까 신작 詩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