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 벚꽃 김석기 그대 봄처럼 피었다 진다해도 서러워 말라 내내 피어 있다 한들 누가 그리 반길까 한때 일지라도 그대 보고자 멀리서도 찾아오지만 태양과 별이 빛나고 세상은 늘 아름다워도 기뻐 노래하는 이 드물지 않던가. 그대 봄처럼 피었다 진다해도 서러워 말라 눈이 시리도록 푸르.. 발표작 (詩, 수필) 2009.04.25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김석기 초저녁 든 잠 깨어 밤을 잊은 그대와 함께 홀로 음악 듣는 이 밤 세상은 조용히 다가오고 기척을 내기도 조심스러운 시간 고독이랄 것도 없지만 담배 피워 물며 밖을 나선다 삼월 초순의 밤바람은 차고 지나가는 이는 어둠뿐 어둠은 친구가 되어 다정.. 詩-깨달음 2009.04.04
봄비 내리면 봄비 내리면 비가 내립니다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개나리는 노란 봄을 꽃피우며 이제 막 망울진 벚꽃도 하얀 봄을 터뜨릴 것입니다 지난봄, 꽃 진 뒤 도로가 산비탈을 지나친 수많은 사람 누구도 따뜻한 눈길 한 번 준 적 없을 그곳 개나리 덤불 속에서 봄이 핍니다 노란 봄이 핍니다 .. 詩-그리고 또 2009.03.19
청소부 아줌마 청소부 아줌마 건물 주변을 청소하며 머리에 수건 두른 그녀는 말이 없다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조용히 속삭인다 바람에 날리고 비에 쓸려 건물 모퉁이 모여 있는 쓰레기를 보며, 너희들 여기 모여 있었구나~ 내가 담아줄게 도로변 스틸 그레이팅*을 들어 세워 그 사이 낀 낙엽과 흙더.. 詩-그리고 또 2009.03.18
[스크랩]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 우리가 사는 모습 2009.03.16
[스크랩]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스님께 물었더니... 한주간 평안히 지내셨는지요? 저는 별로 편치 않았습니다. 왜냐면 몇 달만에 저를 본 주인집 아저씨께서 "어? 애기 엄마, 얼굴 좋아졌네? 살쩠지?" 하는 겁니다. 기가 막히죠. 그 아저씨는 분명히 연애를 안해보셨음에 틀림없습니다. 절대 연애를 해보신 분이라면 '살쪘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여자한테 .. 우리가 사는 모습 2009.03.11
다른 존재의 삶을 축복할 수 있는 마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죽으면 그만이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말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떠들어 댔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존재물들의 가치가 나 한 사람의 가치보다 못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 단상 또는 수필 2009.03.07
마음은 눈물로 적시고 마음은 눈물로 적시고 밤늦은 시간까지 음악에 빠져도 좋으리오늘은 왠지 밤을 잊은 채 음악에 묻히고 싶다음악에 묻힌 채 노래 부르고노래 부르며 마음을 눈물로 적시련다이 세상에 태어난 나는 누군가를 생각하듯누군가는 나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나와 그의 그리움이 강물 되어 흐르고바다로 모여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 밤이 새도록 음악에 젖어도 좋으리오늘은 왠지 음악에 묻혀 밤을 지새우고 싶다음악에 젖은 채 마음을 달래고마음을 달래며 밤새워 노래 부르련다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9.03.05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누가 아는가? 씨앗 속에서 껍질 벗는 새싹의 통증을 누구 아는 이 있는가? 달걀 속에서 껍질 깨는 병아리의 고통을 산모의 고통은 알지만 갓난아기의 통증은 모르듯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새싹, 병아리 또는 갓난아기와 같은 어린 생명의 아픔은 알고 있는 것도.. 詩-깨달음 2009.03.03
쓰레기통의 몸짓 쓰레기통의 몸짓 미술학원 입구 계단, 금빛 유리 액자에 '쓰래기통'이라는 제목의 시화詩畵 한 편 서 있다. *^* 쓰 래 기 통 / 오호진 창원초2년 네모난 몸을 가진 쓰레기통 큰 입을 억지로 벌려서 쓰레기를 입속으로 넣는다. 아무말 없이 쓰레기를 받아먹고는 조용이 입을 닿는다. 쓰레기를 많이 먹은 날.. 詩-그리고 또 200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