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상 / 신타
망자 앞에서 터지는 통곡
제 슬픔에 겨운 후회일 뿐
병실에 누운 환자 앞에서
눈물짓는 것과 같은 몸짓
아픔조차 안으로 삼키는
슬픔조차 먼 산 바라보는
통곡조차 바다에 뿌리는
마지막 헤어짐이고 싶다
가벼움과 황홀함에 잠긴
위에서 바라보는 영혼은
왜 우는지 알지 못하는데
지상에 남은 자만 슬프다
소리 지르고 울어대는 게
천명을 알지 못하는 거라
부인상에 노래 부른 장자
'장자' 외편에 나와 있단다
장자처럼은 아닐지라도
기쁨으로 배웅하고 싶다
고통과 시련 다 벗어버린
망자와 함께 축배를 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