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계절 호수의 계절 김신타 잔잔한 가슴에 두 손 적시던 그대 날마다 깊이 부르던 사랑의 이름 떠나고 난 가을은 낙엽이 되었다 추억과 아픔이 무시로 교차하던 계절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까지 아름다웠던 만큼 상처가 깊었다 다시금 맑게 비치는 호수의 계절 아픔도 고마움이어라 상처도 감사함이어라 그대가 아니라면, 누가 사랑으로 가슴을 출렁이랴 詩-사랑의 느낌 2013.10.29
사랑의 변명 사랑의 변명 김석기 그가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에게 내가 필요한 때가 아니며 내가 그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가 내게 필요한 때가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랑을 동시에 느끼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를 사랑한다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닐 뿐이다 너로 인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가깝다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필요로 할 때 우리 다시 만나자 지금은 아니다 詩-사랑의 느낌 2012.11.01
병이 도지다 병이 도지다 김석기 술 마신 뒤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은 젊은 시절의 병이 오십 넘은 나이에 다시 도지다 스스럼없는 지인과 함께 장터에서 국밥 먹으며 마신 탁배기 한 잔에 나도 모르게 생각이 그대에게로 향한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러나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 조심스러워 들썩거리는 찻주전자 뚜껑 속 차오르는 뜨거움은 찻잔에 나누어 담고 남은 온기를 두 손에 모아 한 모금씩 가슴으로 되새겨본다 눈부시지 않게 빛나는 어머니처럼 격정적이지 않은 나타냄과 뜨겁지 않은 따스함의 사랑을 詩-사랑의 느낌 2010.01.18
사막을 걷는 태양 사막을 걷는 태양 / 김신타살아가는 동안 그대와친구 되고자 함은 지나친 욕심인가요?그대의 단절에 나는바닥을 드러낸 거친 계곡이며그대의 침묵에 나는사막을 걷는 목마른 태양입니다그대가 구름이요 비라면 나는그대의 부드러운 가슴에포근히 안기는 갓난아기이며그대의 넘쳐흐르는 사랑에뛸 듯이 기쁜 어린아이입니다나는 지금구름처럼 앓고 있는 그대 위해 기도하는,비처럼 그대 사랑 쏟아지길 못내 기다리는바닥을 드러낸 계곡이며사막을 걷는 태양입니다 詩-사랑의 느낌 2009.11.04
겨울 산길 겨울 산길 / 김신타홀로 떠나 온 겨울 산길쌓인 낙엽 밟으며 걷는다. 때때로 들리는 새소리마저그대 부르는 내 마음 같아호젓한 산길 걷는 빈 마음은그대 목소리 예까지 듣는다.홀로 떠나 온 겨울 산길하얀 눈을 밟으며 걷는다.군데군데 남아 있는 눈 위 발자국마저 그대 모습 같아호젓한 산길 걷는 빈 마음은그대 모습 따라 산길 걷는다. 詩-사랑의 느낌 2009.02.23
바램 바 램 자란 김석기 그대가 적어 보낸 시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대가 만들어 보낸 빵에 그대의 손길이 가득합니다 다정했던 그 목소리 따스했던 그대 손길 나는 시구詩句에 입김을 불어 하늘가로 다시 날립니다 그대 귓가에 맴돌도록 나는 노란 빵에 마음을 담아 접시 위에 다시 얹습니다 그.. 詩-사랑의 느낌 2009.02.04
그리움은 해일처럼 솟는다 그리움은 해일처럼 솟는다 자란 김석기 바쁜 일상이 제자리 찾을 때면 나는 이미 그대 곁에 다가서 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틈날 때면 나는 벌써 그대 생각으로 환하다 계절은 강물 따라 굽이쳐 흐르고 세월은 계절 따라 첩첩 먼 산 안개 짙은데 가슴 패인 고목 뿌리 저 밑 어둠 속에서도 그리움은 새.. 詩-사랑의 느낌 2008.05.06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배고픈 시절 살아왔던 사람 쌀가루이길 바랬으리라 마음 연 사랑 떠나보낸 사람 지나간 시간 떠올려 보리라 등산로 가는 길 텃밭을 일구던 봄빛처럼, 진해 군항제 봄나들이 인파처럼 가로수에 핀 벚꽃 4월의 품 안에 잠들고 싶어 떨어지는 꽃잎이 되었다 먹을 게 없어 쌀가루이.. 詩-사랑의 느낌 2008.04.07
사랑, 마음과 애정 사랑, 마음과 애정 사랑은 마음의 사랑과 애정의 사랑으로 나누어져 마음의 사랑은 마주보고 있어도 넘치는 기쁨이요 바라만 보아도 멈추고 싶은 순간이며, 애정의 사랑은 모든 걸 주고 싶은 마음이요 늘 같이 지내고 싶은 시간입니다. 마음의 사랑은 첫사랑일지도 모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지.. 詩-사랑의 느낌 2006.03.01
뿌리로 서다 뿌리로 서다 자란 김석기 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나는 마음을 다잡는다 홀로 서고자 뿌리는 어둠에서 자라며 나는 가슴 속에 머문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그래도 때로는 쏟아지는 소나기에 뿌리도 제 마음 내 보이고 불현듯 나타난 누군가에게 마음이 뿌리 채 흔들리기도 하며 여름이 지나가고 사랑도 식어가지만 남아 있는 그리움은 뿌리처럼 아프다 가슴에 드러난 상처, 詩-사랑의 느낌 200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