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앳된 하늘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12. 10. 31. 17:40

 

 

앳된 하늘

 

김석기

 

 

지금은 내가
그대 앞에서 부끄럽지만
그대 두고 떠날 때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영혼입니다
몸과 함께할 때 부끄러워도
영혼과 함께하는 나
무엇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한편 생각하면 창피해도

나 부끄럽지 않은 삶 살아갑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하다면 내 생각 고치려고 애쓰지만

정이나 안 되면 차라리
삶의 방편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런대로 살아가 집디다

 

옆을 돌아보면

사는 게 초라하지만
영혼을 알게 된 마음은
무엇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눈물처럼 소나기 쏟아지면
하늘은 더욱 앳된 모습이며

우리는 모두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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