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웃자, 웃어야지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12. 11. 11. 13:36

 

 

자, 웃어야지

 

김석기


욕실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홀로 거울과 마주하며 웃는다
다름 아닌 내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웃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울에 비치는 나와
내가 하나 되어 웃는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언제나 웃는 모습이다
나만 보면 웃는다

잠자리에서 깨어나
홀로 웃음 짓는 내가 좋다

나를 보고 웃을 때 또 다른 나
너를 보고도 웃지 않겠는가
내가 너를 보고 웃는다
내 마음이 그리고
네 마음이 출렁거릴지라도

웃자, 웃어야지

웃지 않고 무얼 하리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젊은 생각에
날카롭게 번쩍이는 레이저 광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깨달음에
웃음으로 바라보는 깊은 눈빛

웃자, 웃어야지
웃지 않고 무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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