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율려(律呂)

가을자두

신타나몽해 2021. 9. 6. 08:30


가을자두

홍 준 경


속살 오른 가을오얏
크게 한 입 베어 문다
누렇게 여문 들녘
허수아비 허튼 손사래
지는 해
짓 붉은 노을
내 넋두리도 같이 탄다.

얼마 쯤 더 버텨야
저 벼처럼 고개 숙일까?
갈 길 바쁜 한 중년이
왁자하던 세월 접고
누굴꼬
목맨 기다림
겹은 날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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