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당신과 나는 사람이 아니다

신타나몽해 2022. 2. 3. 15:46

당신과 나는 사람이 아니다 / 신타


남자라는 단어가 있기에 여자라는 단어가 있고
우리가 아는 건 남자와 여자라는 단어일 뿐으로
남자가 있어 자신이 여자라는 걸 아는 게 아니다

우리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며
이름할 수 없는 빛으로 다만 존재할 뿐
마찬가지로 당신과 나는 사람이 아니다

고로 우리의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호랑이나 사자라는 이름처럼
사람이라는 건 동물의 이름일 뿐
사람이라는 이름이 우리인 건 아니며

사랑이라는 무형의 빛이자
없음이라는 있음이기도 한
있을 수밖에 없는 없음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형체를
사람의 꼴로 선택했을지라도
형체가 곧 생명일 수는 없는 일

원숭이가 아닌 사람의 형체로서
눈송이처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창조된 신이다

신의 능력을 깡그리 물려받은
피조물이자 동시에 창조자인
신에게 있어 유일한 상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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