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사별

신타나몽해 2023. 6. 21. 12:10

사별 / 나신타


내가 겪어본 바는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본 적은 있습니다
오래도록 서로 등을 기대던 사이
먼저 간 그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가 간 길을 따라가고 싶기도 한
울퉁불퉁한 마음은 우울로 이어져
아파트 창가를 서성인 적 몇 번입니다

그래도 사람의 일인지라
태양도 돌고 지구도 도는 세상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조차, 흐르는 세월에 씻기어
웃음꽃이 다시 피어나는 봄날
언젠가 그날이 오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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