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명상이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즉 타인의 일처럼 다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위빠사나 명상에서 강조하는 '있는 그대로 본다'는 말의 의미이다. 추위와 더위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춥다 - 덥다'라는 감각과, 추위 또는 더위에 대하여 마음에서 일어나는 '싫다 - 좋다'라는 감정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감각과 감정을 알아챈 다음 아무런 행동 없이 다만, 그것을 지켜보는 과정을 일정 시간 지속하는 것을 위빠사나 명상 내지 수행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빠사나 명상의 목적은 무엇일까? 더운 여름날 모기가 물어도 손으로 내쫓지 않고 그냥 참고 앉아 있지만, 참을성을 기르는 게 위빠사나 수행의 목적은 아니다. 참을성을 기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자신 즉 주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목적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몸 마음과 일심동체로 살아오면서 몸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몸인 것으로 생각해 왔고 믿어 왔다.
그렇지만 몸 마음이 내가 아님을 깨닫고자 우리는, 위빠사나 명상이라는 수행을 하고 있음이다. 몸과 마음이 곧 내가 아님을 깨닫고자,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먼 산 바라보듯, 건너 동네 불구경하듯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다 보면 몸 마음이 나인 것으로 보이던 오래된 느낌이, 어느 순간 점차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내가 아님을 알기 위하여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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