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과 수용 바램과 수용 / 김신타 해가 났기에 빨래를 했더니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친다 장마 비가 쏟아지던 날 저녁 처마 밑에 널어놓은 빨래 이튿날 해가 반짝 든 적도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날씨에 대해 불평하고 짜증 내는 사람이 하릴없이 어리석어 보인다 바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어나는 일을 자신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가 곧 무소불위(無所不爲) 능력의 신(神)이 아닐까 신작 詩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