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5

내가 없는 것이지 세상이 없는 게 아니다

내가 없는 것이지 세상이 없는 게 아니다 이 세상이 가짜인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가짜입니다. 즉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현실의 세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에 내가 존재할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객체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주체인 내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주체인 내가 아니라 객체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가짜라고 잘못 알아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감을 통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존재는 무엇일까요?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내면에 존재하는 '나'입니다. '내면에 존재하는 나'를 우리는 특별히 '참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나'라고 부르든 '참나'라고 부르든 '내면..

깨달음의 서 2024.08.25

믿음에서 깨어나다

믿음에서 깨어나다 / 김신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닌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기쁨 주는 사람만이 아닌 내게 상처를 주는 존재도 나를 사랑하는 영혼이다 앎이 달라서도 아니고 처지가 달라서도 아니며 서로의 믿음이 다를 뿐이다 초월이란 공간적인 도약이거나 시간적인 이동을 뜻하지 않으며 자신이 가진 믿음을 뛰어넘는 일, 자신의 믿음을 초월한 곳에 기적이 있고 신비가 있으며 소망하는 현실이 거기 있다 믿음에서 깨어난 병아리 꽃처럼 소망하던 봄날이 눈발 속에서도 다가온다

신작 詩 2024.08.24

감각+감정=느낌

감각에 감정이 더해진 것이 바로 느낌이다. 느낌을 찬찬히 살펴보면 거기에 어떤 이미지 즉 상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느낌 안에는 해당 이미지에 대한 좋거나 싫은 감정도 들어있음이 보일 것이다. 이처럼 감각과 감정이란, 느낌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각각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을 속이거나 또는 스스로 속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감각과 이미지(상)의 합인 느낌이다. 또한 느낌은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이라는 기억의 창고에 영원히 저장된다. 그리고 영원히 저장되는 기억은 물질이 되어 현실로 나타났을 때 비로소 사라진다. 따라서 현실에 나타난 모든 것은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무상하게 사라지고 만다. 잠재의식에서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고로 우주에 존재하는 유형적인 모든 건 다름 아닌 잠재..

석가모니의 유언

자등명자귀의 自燈明自歸依 법등명법귀의 法燈明法歸依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위 구절에서 주제어(키워드)는 바로 '자귀의'이다. 그래서 '자신을 등불로 삼아 자신에게 귀의하고 타인에게 귀의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법'은 진리 또는 불법 佛法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음을 뜻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뜻은, "밖이 아닌 내면을 살피고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등불로 삼아 진리를 밖에서 찾지 말고 자신의 깨달음에 의지하라."라는 게 바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도 어려서부터 29살 나이까지 궁궐에 머물 때는, 그리고 출가해서도 6년 동안은 밖에서 진리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하였으며,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 명상을 통하여 자기 내면을 바라보다가, 보리수나무 아래..

깨달음의 서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