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오면 / 김신타
지금은 이월 중순
며칠간 맹추위 끝에
모처럼 날씨가 푹하다
어느 날 문득
삼월은 봄과 함께
내 품에 가득할 것이다
삼월이 오면
춘향골 남원 광한루
요천* 건너 카페 이층에서
만나면 마음 넉넉해지는
지인과 함께 창밖 풍경 마시며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싶다
삼월이 오면
요천 생태 인문학
동아리 하나 만들어
다슬기 피라미만이 아니라
돌과 나무와 사람과 냇물이
함께 살아간다는 배움 되새기며
좀 더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 노력해서 잣나무처럼
하늘 높이 자라나는 게 아니라
씨앗일 때부터 잣나무였음을 깨닫는
한층 겸손한 열매가 되고 싶다
삼월이 오면
씨앗에서 열매가 되고
열매가 다시 씨앗이 되는
새싹처럼 어린 마음 되어
자란 나무가 내가 아닌
열매 속에 내가 있음을 아는
깨닫는 봄날이 되고 싶다
* 요천(蓼川) : 남원 시내를 거쳐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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