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는 기차역 이별하는 기차역 까만 플래트 홈, 불 켜진 차창 님은 떠나가고 나 홀로 남아 아침 같은 사랑 되새기며 밤하늘 별빛만 바라본다 이슬은 두 눈에 고이고, 사라지는 님의 모습 기다란 차창으로 이어져 은하수 사이 흩어지며 높이 흔든 하얀 손은 아쉬움에 외치거늘 가라앉은 기적소리 아스라이 멀어진다 자란 김석기 1986 詩-사랑의 느낌 2005.09.19
동심 동 심 밝은 햇빛 속에서 냇가의 작은 돌을 만지거나, 철삿줄과 쇳도막을 이리저리 맞추던 어린 시절 보이는 것은 새롭고 만지는 것은 신기하던,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던 그 시절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5.09.19
한 잔의 추억 한 잔의 추억 선착장에 매여 있는 한 마리 고깃배 그 속에서 숱한 고기가 튀어나온다. 꼬시라기 낙지 붕장어 꼴뚜기 어부의 바쁘고 거친 일손 위에 몇 마디 농담을 던져 횟감으로 이것저것 한 대야 얻다. 잠바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낸다. 꼬시라기가 고소하다. 한 잔 속에 추억이 지나간다. 열두 가지.. 詩-그리고 또 200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