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태어난 우리 각자가 절대적인 우주 안에서 하나의 티끌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에 있는 신비한 도구이자 작용인 오감을 통해서 만들어진, 자신만의 우주에서 우리는 저마다 혼자 살고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산다고 착각할 때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나, 착각이 깨지는 순간 우리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착각하느냐 아니면 깨어있느냐의 차이일 뿐,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해석으로 가득한, 자기 혼자만의 우주에서 살고 있음이다. 몸은 비록 절대적인 우주 안에서 작은 티끌처럼 살아가지만, 몸을 도구로 이용하는 나는 우주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우주를 내 안에 담고 있는 존재다. 즉 물질 우주는 물론이고 형이상학적 우주까지 포함하여 모든 게 내 안에 있음이다. 다만 저마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