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235

중도와 정반합

중도와 정반합진짜인 줄 알았던 것이 어느 순간 진짜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진짜가 가짜이고 가짜가 진짜인 것으로 생각하나 사실은, 어느 한쪽이 진짜인 게 아니라 모두가 반쪽의 진실일 뿐이다.진실은 정반합의 원리에서와 같이, 진짜와 가짜라고 나누어서 생각했던 두 가지가 하나로 합일되었을 때 나타난다.불교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 (즉 물질이 곧 텅 빔)이라는 말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색과 공이라는 나누어진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졌을 때, 비로소 하나의 진실이 완성된다.역시 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인 불이법이기 때문이다. 둘로 나누어진 것 중에서 어느 하나만이 진실일 수는 없다. 그래서 석가모니는 중도를 말씀했다.중도란 중간이 아니라 정반합에서의 합을 뜻한다. 그 모든 게 합쳐진 상태가 바로 ..

깨달음의 서 05:08:05

유일한 신(神)이란?

유일한 신(神)이란?창조된 창조물 즉 모든 피조물이 곧 창조주이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물론 광물까지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생각과 말조차도 창조주 아닌 게 없다. 인간의 몸을 비롯한 모든 유형의 물질과, 인간의 생명을 비롯한 모든 무형의 기운(에너지)을 합한 그 모든 게 바로 창조주 즉 신이다. 신이란 전체이기에 유일하며, 유일하기에 절대 존재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창조주(조물주)가 곧 피조물이고, 피조물이 곧 창조주인 것이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분리란 있을 수 없다. 한 몸인 것이다. 그래야 유일하지 않겠는가? 만일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분리가 있다든지, 또는 피조물과 피조물 사이에 분리가 있다면 어떻게 창조주가 유일한 존재일 수 있겠는가? 유일한 존재라는 건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

깨달음의 서 2024.12.30

깨달음으로 가는 길

깨달음으로 가는 길1. 희망도 절망도 모두 포기하라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사랑과 풍요와 자유가 존재할 뿐이다. 거기에 우리 각자의 판단 즉 이성에 의한 분별이 하나 더 추가된다. 이성에 의한 분별을 에고라고 칭하기도 하므로 우리 인간 세계에는 사랑, 풍요, 자유, 에고 이렇게 네 가지가 존재한다.그런데 여기서 사랑. 풍요. 자유 이 세 가지는 다만 존재할 뿐이다. 반면 마지막 에고는 앞에 있는 세 가지를 수천, 수만 가지로 나눈다. 에고는 자신 안에 일정한 기준이 있어 이 기준에 따라 사랑. 풍요. 자유를 나누는데, 이 기준이라는 게 한 사람 안에서도 수시로 변하는 데다가 사람마다 또한 기준이 달라 결국 수만 가지로 나뉘게 된다.이래서 우리는 하루에도 오만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준을..

깨달음의 서 2024.12.20

다니엘의 기도

다니엘의 기도내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겠는가? 즉 우리 저마다 자신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겠는가? 신과 인간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신 안에 있음과 동시에 우리 각자의 안에 신이 있음이다.신은 어느 것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심지어 무생물인 광물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신은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적 대상과는 물론이려니와,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관념과도 함께 하나로 존재한다.과거엔 내가 신 안에 있다는 말은 맞지만, 내 안에 신이 있다는 말은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신 안에 내가 있다는 말도 맞지만, 내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내 안에 당연히 ..

깨달음의 서 2024.12.12

전체에서 부분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우리가 하게 되는 생각은 부분인 나에게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전체인 신으로부터 부분인 내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 역시, 깨달음이 내 몸 마음 영혼 안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전체에서 부분인 내 안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즉 내가 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나란 즉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이란 하나의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인 신으로부터 모두에게 떨어져 내리는, 깨달음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통이 바로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일 뿐이다.깨달음에도 철학자 헤겔이 말한 정반합의 원리가 적용된다. 정 正이 우리가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물질세계(색)라면, 반 反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세계(공)인 것이다. 우리는 대개 물질세계가 전부인 것으로 여기며 세상..

깨달음의 서 2024.12.03

신 안에서

신 안에서우리는 신 안에서 신이다. 고로 내 뜻도 신의 뜻 안에 있으며, 신의 뜻에 대한 순종 안에 내가 뜻하는 행복이 있다. 즉 자유의지에 따라 행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정하고 선택하게 되지만, 그것이 신의 뜻에 대한 순종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신 안이 아닌, 신 밖에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과 다른 나 즉 신 밖에 있는 나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게 바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인 무아의 뜻이다.그러나 무아가, 전체이자 절대인 신의 부분으로서의 나조차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개체로서의 내가 신에게서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는 않지만, 신의 부분으로서 나는 신 안에서 개체로서 영원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신 안에서 개체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하나로 존재한다. 개체이면서 동시에 ..

깨달음의 서 2024.12.02

원치 않는 결과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

원치 않는 결과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나와 함께하는 몸도 나의 몸이 아니라 신의 몸이며, 심지어 나의 의식조차도 신의 의식일 뿐이다. 고로 이 세상에는 내가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신만이 있다. 따라서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하는 활동이, 나의 의식이 아니라 신의 의식에 의한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내가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젠 허무나 불안이 아니라 평안으로 다가온다. 몸이 무형의 나와 함께하는 것처럼, 무형의 내가 신과 함께함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지금까지 우리는 나 자신을 스스로 유형(몸)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나는 유형이 아니라 무형이다. 몸과 같은 유형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감각되지 않는 무형으로 존재하고 있음이다. 이러한 앎이 깊어지면 내가 유형의 몸이 아니라, 무형의 존재..

깨달음의 서 2024.12.01

마음과 나

마음과 나 마음이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마음은 우리에게서 사라질 수 없습니다. 다만 '작은 마음'에서 벗어나 '큰 마음'이 될 수 있음입니다. '작은 마음'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큰 마음'이 된다는 것은, '작은 나'에서 벗어나 '큰 나'가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에서도 역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작은 나'에서든 '큰 나'에서든 말입니다. '나'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와 같이 몸과 함께하는 나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와 함께하는 나이기도 한 때문입니다. '나'라는 것은 결코 우리 몸과 동일한 것일 수 없습니다. 몸은 오감의 대상인 반면, 나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몸으로서의 내가 있는 게 아니라, 무형..

깨달음의 서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