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1월 가을, 11월 / 김신타 갈대숲 노랗게 물드는 11월 그가 진실로 가을이리라 찬바람에 옷깃 세우게 함은, 짙은 가을빛 위한 고뇌이며 겨울을 예비케 하려 함이리라 시월이 가을의 동생이라면 11월, 그는 홀로 늙는 누님이어라 겉모습은 풍파에 씻긴 바위라 해도 속 깊은 정 여전한 내 누님이요 당신은 가는 세월 잊은 양하면서도 늙은 동생이 애처로운 내 누님이어라 등단시 - 월간 [문학바탕] 2005년 3월호 발표작 (詩, 수필) 2005.06.04
가로등에 걸린 시 가로등에 걸린 시 멀고도 먼 하늘 날아 넓고도 너른 바다 건너 나 여기 있다 낯설지만 이웃이 있는 곳 외롭지만 친구가 있는 곳 그래도 내 살던 고향의 이웃과 내 어릴 적 친구들이 마냥 그립다 혼자 있는 밤이면 더욱 그러하여 달려간다 날아간다 뛰놀던 고향 산천 마음속 친구에게로 그곳엔 정겨움이.. 詩-사랑의 느낌 2005.06.04
죽는 게 억울한 이유 죽는 게 억울한 이유 살아오는 동안 마음껏 누리고 많은 것 가졌던 사람은 죽음이 닥쳤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가야 하는 게 억울하고 살아오는 동안 가진 것 없이 늘 마음 졸여야 했던 사람은 마음 편하게 한 번 살아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게 억울하다. 이것으로 볼 때 돈을 많이 ..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6.04
삶의 세계와 믿음의 세계 삶과 죽음이 아니라 삶과 믿음입니다. 죽음의 세계라는 말은 믿음의 세계라는 말로 대치되어야 합니다. 죽음은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에 불과합니다. 태어남 이후의 세계를 태어남이라고 부르지 않고 삶이라고 부르듯이 우리는 죽음 이후의 세계도 죽음이라 부르지 말고 다른 ..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6.04
마음의 평안 죽음은 삶의 세계에서 믿음의 세계로 옮겨가는 것을 말함이다. 삶이라 함은 믿음의 세계 바깥에 있는 세계이며 죽음을 통하여 우리는 믿음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태어남을 통하여 믿음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따라서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필..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6.04
시간과 공간 속의 인간 시간의 맨 앞(선두)에 서있는 그대여! 그대는 어찌하여 시간의 처음과 끝을 알고자 하며 또한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가? 공간에 둘러 쌓여 있는 그대여! 그대는 어찌하여 공간을 벗어난 곳을 알고자 하며 또한 그곳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가? 시간이 돌고 돈다 하여도 처음과 끝이 있음이요 스스로 ..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6.04
[옮긴글] 박경리와 토지 민족문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토지'의 작가. '토지'가 없는 한국 문학사를 상상해 보면, 박경리란 인물이 우리 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박경리의 어린 시절은 각박했다. 열네 살에 네 살 연상의 여자와 결혼해, 열여덟에 박경리를 낳은 아버지는 박경리가 태어나자마자 아내를 .. 우리가 사는 모습 2005.06.04
[옮긴글] 고등어 선물 * 아래 글은 '해피데이스' 라는 월간 잡지사에서 공모한 '제4회 해피데이스 문학상' 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작품을 옮긴 것임을 밝힙니다. * *^*^*^*^*^*^*^*^*^*^* 고등어 선물 멀리 강원도 산골에서 낯선 부산까지 전학 왔던 옥이는 엽기 그 자체였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라면을 들고 와서 선생님을 놀.. 우리가 사는 모습 2005.06.04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는가? 그대가 일터로 가서 일하는 것 자체는 그대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겠지만 그대가 일터에서 하고 있는 일은 모두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대가 일터로 출근하는 것은 그대 자신 내지 가족을 위해서이지만 그대가 일터에서 일하는 것은 그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함이다. ..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6.03
술 술 김석기 술을 마시려 한다 술로써 빈 마음을 채우며 시간의 한 부분을 잘라내고자 한다 구부러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신작로의 끝처럼 기억이 머물지 않을 시간의 끝까지 술과 함께 얘기하고 싶다 깨어 있어서 좋았던 때 다시 올지라도 이 순간은 술에 취한 기쁨 함께 하고 싶다 살아 .. 발표작 (詩, 수필) 200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