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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믿음

진정한 믿음 / 나신타 우리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인 것은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아무런 바람이 없이 생각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바라지 않아도 생각이 하나 되었을 때 그 모든 건 이미 이루어져 있음입니다 우리 스스로 자기 능력을 포기했을 때 신은 우리에게 모든 능력을 주십니다 내가 하겠다는 또는 내가 한 것이라는 자만심을 버릴 때 신은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능력과 은총을 부어주십니다 민족과 국가 그리고 시대와 관계없이

잠언 2023.04.02

지금 이 모습

지금 이 모습 / 김신타 나는 지금 이 모습으로 살아있으나 어떠한 모습을 가진 무엇이 아니라 아무런 형상이 없는 존재일 뿐이다 없음의 있음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모습은 오감에 의한 환상일 뿐이며 때가 되면 스러지는 허상인 것이다 그러나 환상 또한 아름다운 삶이고 환상이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 모습이야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러한 내가 여기 이렇게 존재한다 지금 이 모습이 아니어도 영원하며 어디 있을지라도 지금 여기일 뿐인

詩-깨달음 2023.03.30

살구꽃 핀 날

살구꽃 핀 날 / 김신타 가로등 환한 불빛 아래 길을 나서다가 집 앞에 살구꽃 피었다고 전화합니다 함께할 수 없는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삼월 중순의 봄밤 어둠의 고요와 함께 천변길 걷습니다 어쩌면 그대와 내가 함께 걷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화할 수 있는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밤중에도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대가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나의 365일은 날마다 살구꽃 활짝 핀 봄날입니다

신작 詩 2023.03.30

차창 밖 세상

차창 밖 세상 / 김신타 바로 코 앞에 닥친 일을 멀리서 바라볼 때처럼 대할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 멈추어 서 있을 때에도 똑같이 보일까 너무나도 멀리 있는 듯한 당신 내 안에 있음을 나는 믿을 수 있을까 시각과 청각 등 오감이 없다면 세상도 현실도 있을 수 없음을, 지구를 포함한 우주란 오감의 산물이며 오감에 의해 창조된 세상임을 나는 이제 안다 오감 안에서는 모든 게 현실이지만 오감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없음, 그것만이 오로지 실재함을 나는 지금 여기쯤에서 깨닫는다 오감 안에서의 삶과 더불어 오감을 벗어난 삶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침과 저녁, 낮과 밤 사이를 날마다 흐르는 태양을 지켜보면서도 우리는 지구가 돈다는 사실 믿음을 넘어 앎을 갖고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가만히 ..

詩-깨달음 2023.03.04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 불교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표현을 이제는 '있음의 없음, 없음의 있음'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싶다. 똑같이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한자로 된 문장을 한글로 다시 바꾸어 해석해야 하는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이다. 있음의 없음과 없음의 있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기에 한자보다 오히려 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천천히 음미해 보라. 우리는 지금까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라는 고정관념에 젖어 생활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감각되는 유형의 것들은 모두가 변하고 언젠가는 모습조차 사라진다. 이게 바로 '있음의 없음'이다. 또한 없다는 것의 개념을, 없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없다는 것 즉..

깨달음의 서 2023.02.24

신의 이름

신의 이름 / 김신타 개체라는 건 오감으로 감각되나 감각이란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감각되지 않는 전체가 실체이다 나의 안과 겉과 밖이 모두 신이다 고로 신이라는 건 전체를 뜻하며 신이 바로 나이고 내가 곧 신이다 개성 또는 개체로서의 나라는 건 물에 비친 그림자 같은 허상일 뿐 오직 전체로서의 내가 존재한다 나란 지금 눈에 보이는 내가 아닌 감각되지 않는 전체를 말하는 것 즉 신의 이름이 바로 '나'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3.02.14

깨달음의 새벽

깨달음의 새벽 깨달음이란 이해를 하는 게 아니고 이해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애써 깨닫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말고 분별하지 말며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거나 유위(有爲)가 아닌 무위(無爲)를 행하라는 가르침이 있으나, 생각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거나 추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유위에 해당하는 행위 아니던가. 정말로 무위란 정신적으로 지쳐 스스로 포기할 때 가능하다. 의식적으로 행하는 무위란 그게 바로 유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라", "분별하지 말라" 또는 "추구하지 말라"라는 어리석은 가르침에는 귀 기울이지 말라. 스스로 지쳐 포기하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별하고 추구하라. 스스로 지쳐 포기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깨닫기 직..

잠언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