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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과 거부 그리고 선택 (사랑, 두려움, 자유의지)

수용(사랑), 거부(두려움) 그리고 선택(자유의지) 나는 천사일 수도 있고 악마일 수도 있다. 이렇게 양변을 모두 수용하는 게 바로 중도이자 중용이다. 양변을 잘라 없애고 가운데 있는 어느 한 지점만을 선택하는 건, 중도나 중용이 아니라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풍요와 가난도 마찬가지다. 나는 부자일 수도 있고 가난뱅이일 수도 있다는 허용과 인정 즉 받아들임(수용)이 필요하다. 건강과 병약도 마찬가지로 양쪽 모두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가운데 건강을 선택하는 것이지, 그러지 않고 어느 한쪽인 건강과 풍요 그리고 천사만을 수용하고 다른 한쪽을 거부하는 건, 가운데 있는 길을 걷는 게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길을 걷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은 밖에 있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안에 있는 마음에서 ..

너 없는 섬에서

너 없는 섬에서 / 신타 횡단보도 건너면서 어쩌다 올려다본 하늘 네 얼굴이 가득했다 놀라우면서도 부정하고픈 보고 싶은 마음과 애써 지우고 싶은 마음 길을 건너면서도 도리질 치는 아니야 이건 아니야 너 없는 섬에서 한 달만 살고 싶다 한 달 두 달 석 달 지나 파도에 묻힌 무인도이고 싶다 홀로 서는 시간 견디기 힘들지라도 아무도 없는 섬에서 너 아닌 나를 잊고 싶다

신작 詩 2022.11.09

무아 無我로서의 나

무아 無我로서의 나 / 신타 나란 유형 有形의 존재가 아닌 무형 無形으로 존재하는 영원함 생각 속에 있는 나는 실상이 아닌 허상이며 무아란 내가 없다는 뜻 아닌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보이지 않아도 지금 여기 무아로서 존재하고 있음이다 물과 함께하는 물결이라고나 할까 나를 따라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지는 몸으로서의 나 윤슬처럼 반짝여도 무아로서의 나 낮은 곳을 채우는 영원함

詩-깨달음 2022.11.05

내맡김의 평안

내맡김의 평안 / 신타 어리석은 내가 그때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어리석음을 아는 나도 그때의 어리석었던 나도 모두가 사랑스럽다 신에게 내 주장을 내세우지 않게 될 때 삶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이다 사랑 자체인 신에 대한 깨달음의 믿음을 말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바이블 구절처럼 스스로 염려함 없이 바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는 지름길이자 신의 사랑을 보게 되는 거울이리라 욕망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받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받게 되는 사랑이다 불안함을 거부하는 평안함이 아니라 불안조차 감사하는 내맡김의 평안이다

詩-깨달음 2022.11.05

섹스

섹스 / 신타 사랑하는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 사랑하는 마음보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는 것처럼 그저 몸 가운데가 꼴려서 행하는 일상일지라도 사는 동안 때로는 밥을 먹지 못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생기는 것처럼 애인과 헤어져 참아야 할 형편이라면 반복되는 일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샘솟는다 암컷의 꽁무니만 쫓는 발정 난 수컷이 아니라 몸으로 자신의 마음을 남김없이 드러내고자 함이며 마음의 사랑 몸으로 표현하려는 것이다 때로는 몸으로 때로는 마음으로 더러는 돈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이다 추하게 보지 마라 정녕 추한 것은 추하게 보는 그 마음이며 서로가 좋아서 하는 섹스라면 그보다 성스러운 꽃은 없다

신작 詩 2022.11.04

열매처럼

열매처럼 / 신타 무아 無我란 내가 없다는 뜻 아닌 보이지 않을지라도 없는 내가 있다는 말이다 몸 마음뿐만 아니라 영혼도 있음의 세계인 것을 없음이란 혼자이기에 없음에서 있음을 향한 발걸음 몸으로 영원하지 않아도 무아로서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 생명은 썩어 없어지지 않는 흙에 묻혀도 새로운 싹이 트는 열매 지상에서의 삶이란 다름 아닌 어둠 속에서 자신이라는 빛을 찾는 일

신작 詩 2022.10.30

냉정과 열정

냉정과 열정 / 신타 함께할 때는 변덕스런 마음에 힘들었으나 헤어진 뒤로는 죽 끓는 그 마음이 좋을 줄이야 젊어서는 한 번 아니면 아니었겠지만 나이 들어서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었으리라 땅끝까지 멀리 뒤따라갔어도 냉정했는데 한 달여 만에 다시 함께 여행하게 되는 반전 세상은 한 가지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게 아닌 모든 것 함께하기에 비로소 타오르는 불꽃이리라 온통 파랗다면 하늘도 땅도 없을 터 꽃과 함께하는 잎이 있어 향기처럼 빛나는 지금 여기

신작 詩 2022.10.29

지장보살

지장보살 / 신타 내가 지옥에서 나올 수 있다면 그도 스스로 나올 수 있으리니 나도 믿어야 되지만 남도 믿어야 되리라 너와 나 잠시 헤맬 수는 있어도 영원히 길을 잃을 수는 없는 일 스스로 성불하는 게 곧 중생 구제이거늘 중생을 다 구제하고 나서 그때 되어 성불할 거라는 지장보살이라는 상을 만들어 내고 성불을 바라는 가련한 중생이어라 중생을 믿지 못하는 보살이 부처는 어찌 믿는단 말인가

신작 詩 2022.10.28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 신타 나는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마음 아닌 상처받을 수 있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 이런 마음 아닌 일어날 수도 있다 일어나도 상관없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모든 걸 받아들인 뒤 받아들인 다음 반응하는 겁니다 그래도 늦는 일이란 결코 없습니다 오히려 빠릅니다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 일단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어떤 일이든 내게 좋은 일입니다 받아들인 다음에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몸마음 아닌 영혼의 뜻입니다 영혼이 행한 일 기쁘게 받아들이세요 우리 뒤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모두의 뒤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우리가 애써 거부할지라도 그조차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詩-깨달음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