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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神論의 개념을 세우다 -사이언스타임즈-

신타나몽해 2009. 9. 30. 13:46

一神論의 개념을 세우다 아테네 학당(39) 파르메니데스 ③ 2009년 09월 29일(화)

아테네 학당 종교의 근원에 대한 논의는 이쯤하도록 하죠. 어쨌든 종교는 인류와 함께 했습니다. 그러면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종교와 함께 했을까요?

그들은 제우스, 헤라 등이 등장하는 그리스의 12명의 신들을 지성(至誠)을 다해 믿었을까요? 예를 들어 교회에서 하나님과 예수를 찬탄하고,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샤머니즘도 많아

성격이 포악하고 복수심이 많은 제우스, 그리고 질투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헤라, 그리고 권력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몹쓸 짓까지 서슴지 않는 신들을 과연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숭배했을까요?

다신론(多神論)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종교는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일신론(一神論)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종교는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대교에서 출발한 기독교죠. 교권(敎權)이 통치권인 왕권을 지배할 정도였으니 대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로마 가톨릭 교황청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교의 힘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그러면 다신론이 지배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어떤 종교를 믿었을까요?

물론 그들은 제우스와 헤라와 같은 올림피아 신들을 경배했고, 옛날부터 내려온 신화나 전설, 올바른 도덕과 양심을 추구하는 오도프락시(orthopraxy), 상대방에 대한 사랑(reciprocity) 등이 중요한 덕목이었죠.

▲ 파르메니데스는 다신론의 그리스 문화에서 일신론의 개념을 주장했다. 오늘날 기독교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했다. 
또 어떤 정기(精氣)나 영기(靈氣) 같은 에테르(aether, ether), 천지창조 이전의 신 카오스(Chaos), 암흑을 상징하는 에레부스(Erebus)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피아 신은 아니지만 대지의 신으로 알려진 가이아(Gaia), 낮의 신 헤메라(Hemera), 밤의 여신 닉스(Nyx)와 같은 신을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영적인 신이나 영적인 개념을 믿은 거죠.

다양한 神, 그리고 다양한 철학

아마 이러한 여러 종류의 개념, 그리고 여러 가지 신들이 지배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상과 철학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르메니데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가운데 이아트로만티스(iatromantis)에 심취했던 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들 가운데 태양의 신 아폴로를 가장 경배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샤머니즘도 있었지요.

살아 있는 동물을 제단에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산 사람을 제물로 올리는 풍습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파르마코스(parmakos)라는 것이죠. 아마 유대 풍습에서 나오는 희생양(scapegoat)을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그리스에서는 축제가 벌어지는 날 곱사등이, 거지, 범죄를 지은 범인을 쫓아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병, 기근, 외적의 침입 등 나라에 커다란 재앙이 닥칠 때 사람을 신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그리스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 가운데 도편추방제(ostracism)라는 것이 있죠. 참주, 그러니까 나쁜 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도자기 조각에 써서 투표한 다음에 10년간 국외로 추방하는 일입니다.

본인에게 변론의 기회를 주지 않는 이 제도는 전형적인 희생양의 산물로 그리스의 이아트로만티스의 본보기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따지자면 내용과 형식만 다를 뿐 희생양은 오늘날도 존재합니다. 소위 본보기라는 거죠.

대표적인 그리스 샤머니즘

이아트로만티스는 치료하거나(healing), 보호한다는(care) 뜻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의사와 같은 치료사(physician seer)라는 뜻입니다. 파르메니데스는 아폴로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 아폴로야말로 자신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고 정신적 육체적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신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왜 파르메니데스가 “변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며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다”라는 주장을 폈는지 조금 이해가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종교학자들은 이아트로만티스를 그리스 시대에 널리 퍼져 있던 일종의 샤머니즘으로 판단합니다. 물론 종교와 샤머니즘을 구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 구분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파르메니데스가 고대 그리스 샤머니즘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좀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다신론이 지배하는 당시 하나의 신을 가정하고, 그러한 생각을 하나의 철학으로 옮긴 사람이 바로 파르메니데스입니다.

▲ 파르메니데스는 호수의 여신 므네모시네를 영접했다. 그는 이 여신을 절대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앞서 말했듯이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일원론에서 만물을 통치하는 절대자는 하나라는 유일신 사상의 기초가 되는 겁니다.

호수의 여신 므네모시네를 만나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과 종교에 정통한 영국의 피터 킹슬리(Peter Kingsley)는 특히 파르메니데스와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학자입니다.

그는 "샤머니즘적인 이아트로만티스는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종교적 황홀경(ecstatic)을 경험하거나, 명상에 잠기고(meditative), 그러면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절대자가 있다고 생각한 철학자가 바로 파르메니데스입니다. 마치 인도의 요가와 같은 생각에 몰입했다는 거죠.

킹슬리 박사는 파르메니데스를 미신, 사교(邪敎)와 같은 저급한 샤머니즘으로 몰아 붙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종교의 기원을 바로 샤머니즘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거죠.

파르메니데스는 그의 시에서 암말들이 자신을 호위하고 처녀들이 길을 인도해서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를 만났다고 합니다.

므네모시네는 기독교에 영향을 끼친 오르페우스교(敎)에 나오는 여신입니다. 호수에서 사는 이 여신은 물을 통해 사람의 삶과 죽음의 고통을 해방시켜 주는 신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사의 반복에서 벗어나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는 신입니다.

유일신의 개념을 만들다

그리스 철학과 과학을 생각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기원전의 일이라는 겁니다. 2000년 전의 이야기라는 거죠. 책도 별로 없었고, 쓸 노트도 별로 없었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 이야기들이 오늘날 종교와 많은 철학들의 기초가 된 거죠.

어쨌든 변하는 것이 로고스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이 로고스라고 주장한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은 훗날 요한복음의 기초가 되고 기독교의 종교적 철학의 기본이 됐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철학자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신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독특하게 일신론의 개념을 완성한 이가 바로 파르메니데스라고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기독교의 기초가 되는 논리죠. (계속)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09.09.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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