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모습
김석기
아무렇게나 떨어진 낙엽,
공원 벤치 위에 앉는다
바람에 쓸린 구름은 노을에 젖고
나는 가을에 젖어
낮과 밤으로
계절은 목마처럼 돌아가며
날마다 죽음으로 잠들고
언제라도 깨달음 속에 태어난다
낙엽진 모습은
내가 선택한 최고의 몸이며
단풍진 성격은
나에게 최선인 마음이리니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
모두를 스스로 사랑하자
더 나은 외모
더 나은 성격을 향한 바램은
지금의 모습과 태도를
깊이 사랑하고 난 뒤에도 결코 늦지 않다
기쁨은 언제나 고통과 함께한다
고통과 함께하지 않는 기쁨은
불행한 사람들이 찾는 것일 뿐
삶은, 쉽지 않으므로 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