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청소하다 / 신타
없으면 안 해도 되는데 티끌과 먼지가 있어서 청소하는 것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티끌과 먼지조차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자. 쓰레기와 청소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해야 하는 청소라면 눈에 띄는 티끌과 먼지에 반갑다고 눈인사라도 하자. 안 할 거면 몰라도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그것들이 눈에 띌 때마다 여기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이라도 붙여보자
나를 위해 내가 나를 먹고 마신다
나를 위해 내가 나를 청소한다
나를 위해 내가 나를 배설한다
나를 위해 몸과 함께 일을 하고
나를 위해 몸과 함께 뛰어다닌다
'詩-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는 보물찾기 (0) | 2021.05.16 |
---|---|
나를 표현하다 (0) | 2021.04.23 |
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 (0) | 2021.04.14 |
사랑의 선물 (0) | 2021.04.13 |
삶과 죽음의 역설 (0) |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