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사랑의 선물

신타나 2021. 4. 13. 05:12

사랑의 선물 / 신타


죽음이란 한 번뿐일까
이생에서 한 번 죽고 나면
그걸로 영영 끝일지 모르므로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라면 남을
죽이는 게 당연하고도 옳은 일일까

눈에는 눈이 진리라면
낙엽은 자신을 떨어뜨리는
나무의 눈을 찔러야 하는 걸까
이듬해 태어난 잎은 작년에 떨어진
잎들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갈아야 할까

반복되는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 걸까
그래도 하나뿐인 내 생명을 위해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한편으로는 사랑과 평화를 외치면서도

반복되는 태어남
반복되는 죽음이란
우리 삶이 영원하다는
사실의 반증이라는 추론
해봄 직한 추론이 아닐까

타인을 향한 사랑과 평화 아닌
자신을 향한 외침이 될 수는 없을까
조건부 사랑을 믿는 조건부 믿음이 아닌
조건 없는 무조건의 사랑을 믿는
깨달음의 믿음일 수는 없을까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무형의 영원한 삶이며
유형의 보이는 몸이란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
환상적인 사랑의 선물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의 선물
누군가가 빼앗아 가려고 덤빌 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좋으나
그가 아끼는 장난감 내가 빼앗지는 말자
차라리 내가 받은 장난감 선물로 주고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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