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신타
돌담에 붙어있는 담쟁이잎
어쩌면 우린 모두
세상이라는 담벼락에
고락의 세월 새기다 문득
가을 지나고 겨울 어디쯤 홀로
떨어지는 잎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
다만 잎이 떨어지고
또 다른 무엇이 될지라도
여전히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린 변하지 않는 하나이다
언제나 지금 여기
나를 의식하고 있음이다
몸뚱이가 낙엽 될지라도
모습을 달리 하는 것일 뿐
사라지는 게 결코 아니다
존재하는 건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마지막 잎새 되어
땅바닥에 떨어진다 해도
우리는 한 그루의 나무
위에서 바라볼 뿐이다
신이 그러한 것처럼
의식은 영원한 삶이자
살아있는 생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