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바탕

신타나몽해 2021. 11. 22. 15:57

바탕

신타


사회적으로는
뼈대 있는 집안이 자랑이며
근본과 바탕이 있어야 하겠지만

내가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붓다의 고행이라도 마다 않겠다면
뼈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근본과 바탕이 무너져야 한다

'나'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대 정녕 알고 싶다면
근본도 바탕도 아니며
근본 바탕은 더더욱 아닌

언어 또는 생각 너머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한계가 없기에
언어와 생각에 담기지 않음이다

비록 손톱만 한 것에라도
그대 의지하고자 한다면
손톱이 바로 그대일 뿐이다

우리가 실존한다는 건
감각에 의한 인식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실존한다는 인식에는
감각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아무런 의지처 없고
마음에 비빌 언덕 없을 때
비로소 각자 覺者가 될 수 있다

모든 감각적 실존에서
벗어났을 때 그대 문득
텅 빈 우주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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