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언덕 / 신타
집착이 아니라
집착하는 마음속 깊은
두려움의 동굴을 찾아야 한다
두려움이 남아있는 한
집착만을 없애려는 몸짓은
땀 흘린 후 샤워하는 것과 같다
언제라도 다시 끈적일 것이다
집착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
마음의 뒷면을 돌아다보라
깊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감춰진 그를 받아들여라
두려움의 연인이 되어라
세월 지나고 나면 내게
파도치는 바다가 아닌
꿈속의 바람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꿈속이 바로
비비고 올라설 수 있는
바람 부는 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