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보랏빛 사랑

신타나몽해 2021. 12. 1. 17:56


보랏빛 사랑 / 신타


아침부터 눈 내리더니
바람 부는 한겨울이다
보랏빛뿐만 아니라
추위는 어디서 오는지
서쪽 하늘 쳐다봐도
간간이 먹구름 너머
노을만 아름답다

온기 남은 집안에
보일러부터 틀고는
아직도 밖에서 서성일
잠시 이웃들 생각해본다
추위도 굶주림도
신의 사랑이라는 믿음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린다

세상이 바뀌어
목화씨 숨겨오던
시대는 지났기에 설마
헐벗은 이웃은 없으려니
스스로 위로해본다
12월의 첫날
첫눈 온 날에

투명 플라스틱으로
옷을 만드는 세상이니
하긴 이만만 해도
풍요와 사랑이 가득하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은 것일 뿐
신의 사랑은 늘 보랏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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