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텅 빈 바람

신타나몽해 2021. 11. 29. 08:19



텅 빈 바람

신타


바람처럼 머물지 않는
내가 무엇인지 알고자 함은
머물지 않는 바람이자
내 안에서 부는 바람이다
나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나라는 것은

텅 빈 빛, 텅 빈 침묵
텅 빈 바람, 텅 빈 충만
보이지도 않는 바람이건만
텅 비었다는 건 또 무슨 소릴까
아무것도 없음이다
아무것도 없음도 없음이다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붙들고 싶은 게 살아있다면
그게 빛이든 침묵이든
바람이든 충만이든 붙잡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아니다
그것이 그대일 뿐

아무것도 잡지 않고
모든 것을 놓았을 때
그대는 의지할 것 하나 없는
텅 빈 빛, 침묵, 바람, 충만이 되리라

텅 빌 때부터
모든 게 샘솟으리라
텅 빈 곳에서 그대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詩-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란 무엇인가  (0) 2021.12.01
물길 바람길  (0) 2021.11.29
친구  (0) 2021.11.27
자유의지에 달린 일  (0) 2021.11.24
사랑의 의지  (0)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