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바람길 / 신타
원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따로다
원하는 것은 원하는 것이며
받아들이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원하는 길로 갈 수 있음이다
어느 하나만을 고집할 일이 아니다
모두를 받아들이되
하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받아들인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일이 일어나지 않음도 아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뿐이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 외려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
텅 빈 샘에서 샘물이 솟고
물처럼 바람처럼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