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몸의 마술

신타나몽해 2021. 12. 27. 21:32


몸의 마술 / 신타


목숨줄 끊어지면 그만이다
추락하면 끝이다 싶었는데
연못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
여전히 물결 따라 출렁인다

영원히 살고자 하는 바람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물결에 출렁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라는 것은 늙지 않고
태어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익어가는 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된 것일 뿐이다

태어남과 죽음이란
보이고 보이지 않음이며
눈에 보이다가 이제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몸이라는 옷을 통해
보이고자 할 때가 있으며
옷을 벗고 떠나가면
보이지 않을 때 된 것이다

'詩-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 모노드라마  (0) 2021.12.30
지금이 시작이자 끝이다  (0) 2021.12.29
지리산 바람 소리  (0) 2021.12.27
삶의 행간  (0) 2021.12.26
참회의 기도  (0)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