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 신타
- 모노드라마
처음엔 자연스레
산은 산이며 물은 물이었으나
배우고 깨닫다 보니
내 몸뚱이가 내가 아니라는 것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깨달음은 깨달음을 가져오고
산이 산이며 물이 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몸뚱이도 내 부분이며
나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보이는 것도 나일 뿐입니다
깨고 나면 사라지지만
꿈을 꾸는 세계도
소중한 나의 일부이며
내가 꿈을 꾸는 것입니다
나란, 꿈을 꿀 때도
꿈에서 깨어났을 때도
언제나 나이기 때문입니다
시작과 끝이란 없으며
모든 게 지금 여기일 뿐
나 아닌 것 또한 없습니다
우주에 가득하면서도
덩그러니 혼자인 채
스스로 미워하고 용서하며
사랑을 열연하는 모노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