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 / 신타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게 해탈일 뿐
아무것도 없음이란
깨달음을 통해 알아가는
없음인 자신을 홀로 깨닫는 것
내가 본래 아무것도 없음인데
없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일
없음을 자각할 수 있을 뿐이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자각하는 것
일부러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저마다 자신을 기억하는 일이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깨닫게 될 때
저절로 찾아오는 자유로움
깨달아 기억을 되찾는 일
나 자신을 깨닫는 것이며
그게 바로 해탈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