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그루 나무이련다 / 신타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건
예전보다 적은 양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열매도 떨어지고 잎새마저 진 계절
젊어서는 쌓아두어야 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내려놓는 게 아닌
조금씩 욕심을 내는 것이다
욕심을 조금만 낸다면
나눌 것도 버릴 것도 많을 터
열매가 그러하고 잎새가 그러하다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하는 계절
봄 여름에는 욕심껏 물을 끌어올리고
갈 겨울에는 적게 아주 적게
끌어올리는 게 곧 내려놓음이다
오늘도 한 그루 나무이련다 / 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