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나'란 무엇일까?

신타나 2024. 4. 21. 05:57

우리가 '나'라고 말할 때 그 '나'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얼굴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나'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서 몸통을 거쳐 팔다리로 이어지는 물질 형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며 살아가죠.

그러나 '나'라는 것은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오감으로 감각되는 물질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로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내면에 영원히 존재할 뿐이죠.

그런 자신을 자각한다면 우리는 몸의 늙음이나 죽음에 연연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얼굴과 몸통을 자신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자기 낯을 내세우고자 하는 자기과시나 자아도취에도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는 인근 지역에 다녀오는 길에 버스터미날 대합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자기 얼굴과 몸통을 자기 자신으로 여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나 역시 60이 넘도록 그랬으니까요.ㅎ

아무튼 잘 살고 잘 나이 들어가는 길이란, 자기 얼굴과 몸통이 자기 자신이 아님을 깨닫는 일입니다. 내 안에 있는 무형의 내가 바로 나 자신이며, 또한 내가 바로 신 神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이란 유일무이한 존재이니까요. 즉 이 세상에는 유일하게 신만이 존재하며, 우리는 모두 신의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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