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등명자귀의 自燈明自歸依
법등명법귀의 法燈明法歸依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위 구절에서 주제어(키워드)는 바로 '자귀의'이다. 그래서 '자신을 등불로 삼아 자신에게 귀의하고 타인에게 귀의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법'은 진리 또는 불법 佛法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음을 뜻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뜻은, "밖이 아닌 내면을 살피고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등불로 삼아 진리를 밖에서 찾지 말고 자신의 깨달음에 의지하라."라는 게 바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도 어려서부터 29살 나이까지 궁궐에 머물 때는, 그리고 출가해서도 6년 동안은 밖에서 진리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하였으며,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 명상을 통하여 자기 내면을 바라보다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을 얻은 이후로 40여 년 동안 자신의 깨달음에 의지해서 설법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기록이 이러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깨닫기 전 싯다르타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가 열반한 지 2천5백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석가모니가 남긴 말씀이라는 불경 즉 자신의 밖에 있는 것에서 진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밖에서부터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가라는 게 석가모니의 유언인데 우리는 지금도 밖에서만 진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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