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믿음과 소망을 양 손에

신타나 2024. 10. 23. 14:34

믿음과 소망을 양 손에 / 김신타


소망을 갖기는 비교적 쉬우나
믿음을 갖기란 결코 쉽지 않다
믿음이란 내려놓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를 내려놓지 못했을 때
믿음은 생각의 소유일 뿐 내 것이 아니다
생각이란 판단이거나 분별인 반면
믿음은 나라는 게 없는 무아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게 없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믿을 대상이 없음이 곧 무아이다
나라는 건 현실에 있는 있음이 아니라
다름 아닌 내면에 있는 있음이기에

내면이란 무형의 있음을 뜻한다
유형의 있음도 아니고
무형의 없음도 아닌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무형의 있음이다

보이지 않는 내가 있음이
이제는 답답함이 아닌 함께함으로
몸 마음과 함께하면서도
전체와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믿음과 소망을 양손에 쥔 채
사랑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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