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오후의 햇살

신타나 2026. 6. 2. 00:11

오후의 햇살 / 김신타


내 나이 칠순 코앞
삼월 중순의 어느 날 오후
햇살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한테?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를 향해 감사할 뿐이다

그 존재의 이름이
신이든 무엇이든 괜찮다
어차피 우리가 붙인 이름이므로

그러나 그가
햇살일 수는 없다고 본다
햇살을 있게 한 무엇이 있어야 하니까

설사, 무에서 유가 나왔다 해도
유가 나오려면 무라는 게
이미 있어야 한다

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른다면 좀 더 겸손해지자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 뜻대로 하옵소서
내맡기는 삶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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