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샤워하다가

신타나 2026. 6. 1. 01:08

샤워하다가


신이란 잘난 체도 하고
병신 같아 보이기도 하며
길가에 늘 쭈그리고 앉아 있는
지저분한 옷차림의 그이기도 하다

때로는 멋진 옷차림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하는
그 사람이 바로 신이기도 하다

제일 어리석은 고정관념은
신이 저 멀리 눈부신 광휘 속에
미소 지으며 금빛 보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신실한 자의 믿음이다

지옥이 꼭 있어야 한다면 신이란
천국과 지옥에 언제나 머무르는
사랑의 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말이다

신이 천국에만 존재하고
지옥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염라대왕이란 하청업체 사장인가
천국에서도 3D업종은 하청에 맡기는가

집을 나와 길을 걷다가
샤워하다가, 명상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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