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넝쿨 아래

윤보영님의 시 모음

신타나 2005. 7. 9. 13:48
    ● 커 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 나무 한 그루 내 눈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주세요 나무가 자라면 그 아래서 쉬고 있는 그대를 늘 볼 수 있게. ● 비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 그대가 오는 소리 내 가슴에 귀를 대 봐요 그대 오는 소리 들려요 꽃 피듯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 꽃 한 송이 부싯돌 부딪치듯 그대 생각이 내 생각에 부딪칠 때 그리움이 깨어 난다 빗줄기 속에서도 부딪치고 숲 속에서도 부딪치고 깨어 난 그리움은 내 가슴 한 쪽에 꽃으로 피어난다. ● 그대에게 내 안의 그대 생각이 모이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을 읽다 보면 詩가 됩니다 그 詩, 나의 전부인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 네잎 클로버 들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은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이 행운이니까요. ● 선 물 <사랑합니다> 자기전에 이 말을 곱게 포장 했습니다 꿈속에서 만나면 그대에게 주기 위해. ● 촛 불 촛불 하나가 내 안에 가득한 그대 생각을 태우고 있습니다 태워도 태워도 끝이 없는 그리움인 줄 모르고. ● 비2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 첫사랑 때로는 내 안에 그대 생각 담고 사는 것이 짐이 되기도 하지만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내리는 순간 더 아픈 짐을 져야 할 것 같아. ● 허수아비 허수아비야 너도 나처럼 외로운가 보구나 참새와 어울려 노는 걸 보니. ● 찻 잔 찻잔위에 어리는 얼굴 미소 짓는 그대입니다 흔들리면 지워질까 살며시 내려 놓습니다. ● 인 연 생각만 해도 늘 기분 좋은 그대! 그대는 전생에 잃어버린 내 한 조각이 아닐까. ● 창 문 내 마음에 창문을 냈습니다 오솔길 먼발치로 그대 오는 모습 빨리 보고 싶어서. ● 꽃 잎 해바라기가 내 얼굴에도 꽃잎이 달렸다며 놀리는 군요 넘치는 그대 생각이 꽃잎처럼 보였나 봅니다. ● 정 처음 만나 편한 모습에 마음이 갔지만 이제는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군요 소리없이 다가와 오래 머무는 정 이게 사랑의 시작인가 봅니다. ● 마음속에 나를 봐요 보이지 않지요 그래요 나는 늘 그대 마음속에 있으니까. ● 편 지 강아지풀 입에 물고 언덕에 누웠더니 하늘 한 줌 내려와 마음에 담기네 읽고 또 읽고 낯익어 다시 보니 그대가 적어 놓은 그리움이었네. ● 빈자리 그대 떠난 빈자리에 무엇이든 채워 보려고 정신없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얻은 것은 그대 외에 채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결국, 자리를 비워둔 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첫 눈 첫눈이 내립니다 얼른 눈부터 감았습니다 내 안의 그대 불러 함께 보고 싶어서. ● 그리움 물 속에 물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돌을 보셨나요 나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대를 다시 보고 장마 같은 혼란이 일기 전까지는. ● 바람편에 보낸 안부 그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남겨 둔 게 고마워 아파도 이렇게 내색 없이 살고 있습니다 바람편에 안부를 보내며. ● 그대 걷던 길 위에서 마음에 넣었다가 그리울 때 걷게 이 길을 갖고 싶소 그리움만 남겨둔 채 내 마음 모두를 드린다면 길을 살 수 있을런지요. ● 그대 닮은 하늘 맑은 하늘은 늘 그대를 닮았나 봅니다 바라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 지니까. ● 마음에 적은 편지 별빛을 눈에 담으니 그리움이 되고 달빛을 가슴에 담으니 외로움이 됩니다 그대를 마음에 담는데 웬 눈물만 쏟아지는지. ● 사랑의 깊이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에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 가나 봅니다. ● 주머니에 분명,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어디 갔을까 아무리 찾아도 없는 그대 참, 마음에 담았지요. ● 빈엽서 나 죽거든 빈 엽서 한 장 묻어주오 죽어서도 그리워했다는 편지를 적게. ● 나오는 길 나오는 길도 모르면서 자꾸 그대 마음속으로만 들어가네 어떡하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