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3

'비이기적'이라는 말의 뜻은?

이기 利己의 반대말은 이타 利他가 아니라 홍익 弘益이다. 흔히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비이기적'이라는 말은 '이타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기와 이타를 포함하는 즉 모두에게 이익되는 마음과 행동을 말한다. 자신 또는 타인이라는 부분적인 대상이 아닌, 나와 남을 포함하는 전체를 생각하고 위하는 홍익인간 의식이 바로 비이기적인 마음 자세이다. 우리는 흔히 이타적인 마음이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지만, 이타란 이기의 다른 면일 뿐이다. 손바닥과 손등일 뿐이며, 결국 같은 마음 내지 자세인 것이다. 진정한 이타란 자신과 타인을 둘이 아닌 하나로 보는 마음 자세이다. 고로 우리는 나를 돌보듯이 남을 돌보아야 하며, 남을 돌보듯이 나를 돌보아야 한다.

깨달음의 서 2024.02.29

전체 안에서 하나

내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든지 또는 내가 어느 나라에 살든지 하나도 자랑스러울 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분리된 개별자가 아니라 전체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몸에 비유한다면 팔을 구성하는 세포와 다리를 구성하는 세포가, 서로 자신의 팔 또는 다리에 대하여 우월의식 또는 열등의식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다같이 세포일 뿐인데 어디 부위에서 생성되어 활동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자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무지의 극치일 뿐입니다. 그보다 더 어리석을 수는 없습니다.

깨달음의 서 2024.02.18

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

'내 안의 나'라는 제목의 책에 나오는 "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라는 구절에서 '고요히 있으라'는 말은 '신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말라'라는 뜻임이 오늘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몸과 마음이 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아가 우리의 자유의지조차 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신 앞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신에 대한 충성심 등등을 신 앞에서 내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소심하게 살라는 게 아니라, 내면적으로는 당당하되 외부적으로는 겸손하라는 얘기다. 왜냐? 우리는 개별적인 단독자가 아니라 전체 안에서 단독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전체 안에서 '나'이기 때문에 전체 ..

깨달음의 서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