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5

대상이 끊어진다는 말

대상이 끊어졌다고 하는 말은, 대상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대상과 아예 단절돼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대상과 끊어지려면 역설적이게도, 대상과 하나가 되거나 한몸이 되어야 합니다. 한몸이 되어야 끊어질 수 있는 것이지, 그것과 떨어져 있으면 결코 끊어질 수 없습니다.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이 곧 대상입니다. 반면, 나와 붙어있는 것은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고로 끊어지려면 붙어있어야 하고 붙어있으려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도, 내가 싫어하는 것과도 우린 붙어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차피 모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깨달음의 서 2024.03.28

나는 신의 사랑을 믿는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짐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무조건 사랑의 신입니다 신은 어느 하나라도 빠질 수 없는 전체입니다 이 모든 게 곧 신의 사랑입니다 보이는 모든 게 바로 신의 사랑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게 곧 신의 사랑입니다 내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곧 신의 사랑입니다 내 몸 안팎에서의 모든 느낌이 곧 신의 사랑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오감이 곧 신의 사랑입니다

잠언 2024.03.26

나만이

나만이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느 철학 교수가 오래전 신문에 기고한 칼럼 제목이 '나만이 나만이' 였다. 인간 사회의 많은 문제와 사건이 '나만이' 즉 자기 자신만을 위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일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다시 '나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있다. 이 세상에는 나만이 즉 자기 자신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현재 약 77억 명의 인류가 있지만, 각자가 자기 자신만이 혼자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77억 명이나 살고 있는데 각자 자신만이 혼자 지구상에 산다는 얘기는 또 무엇일까? 외부 세계의 현실적인 모습은 77억 명일지라도 내면적으로는 각자가 혼자 존재하고 있음이다. 이는 불교 경전인 금강경에 나오는 구절인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유위법 여몽환포..

쎔쎔 (또는 쌤쌤)

쎔쎔 (또는 쌤쌤) 결국 "서로 같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영어 same same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이 '쎔쎔'이라는 단어가 요즈음 나에게 정신적인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살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감사한 일도 더러 생각나지만, 그보다는 불편했던 일, 괘씸한 일 등이 머릿속에 더 자주 떠오른다. 그때마다 상대방의 모습이 연이어 떠오르며, 그에 대한 기분 나빴던 생각 또는 괘씸한 마음이 더 깊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는 결국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일 뿐이다. 해서 나는 60 중반이 넘은 나이가 되어 이제서야 마음속으로 쎔쎔을 외치게 되었다. 그가 내게 잘못한 일이 있다면 다른 때에는 그가 내게 잘한 일도 있을 것이니 쎔쎔이며, 또는 그만이 내게 잘못한 경우가 있는 게 아니라, 나도 그에게 잘못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