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오라 / 기욤 아폴리네르 그가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대답했다 우린 두렵습니다 그가 다시 말했다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 ***** 저는 예전 사오십 대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절벽에서 용기있게 뛰어내리면, 정말 새처럼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실행을 해볼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동양에서 절벽에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양 손을 모두 놓으라는 얘기나, 서양에서 절벽 가까이 다가온 제자의 등을 스승이 떠밀었더니 날개가 돋고 날았다는 얘기는 모두 거짓입니다. 마음속 생각으로 불안이나 두려움을 걱정하지 말고 모두 내려 놓으라는 뜻이지, 실제로 절벽에서 붙잡은 손을 모두 놓거나 또는 뛰어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