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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하여가 2

신 하여가 2 / 김신타내가 죽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진정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이며따라서 내 앞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내가 죽는 걸 상상하기보다는사는 걸 상상하는 게 좋은 것처럼원치 않는 일보다는 내가원하는 걸 상상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내 안에 있는 내가 생각하기엔그 모든 게 좋은 일이지만,몸과 마음속 내가 생각하기엔더 오래 사는 게 좋으니까 말이다이 몸이 죽고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도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신작 詩 2024.04.26

'나'란 무엇일까?

우리가 '나'라고 말할 때 그 '나'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얼굴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나'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서 몸통을 거쳐 팔다리로 이어지는 물질 형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며 살아가죠. 그러나 '나'라는 것은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는, 오감으로 감각되는 물질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로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내면에 영원히 존재할 뿐이죠. 그런 자신을 자각한다면 우리는 몸의 늙음이나 죽음에 연연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얼굴과 몸통을 자신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자기 낯을 내세우고자 하는 자기과시나 자아도취에도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는 인근 지역에 다녀오는 길에 버스터미날 대합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자기 얼굴과 몸통을 자기 자신으로 여길 것이라는 생..

깨달음의 서 2024.04.21

무아(無我)의 의미

무아(無我)의 의미 따로 떨어진 내가 없다. 전체에서 분리된 나란 없다. 전체와 나는 하나로 존재한다. 즉 전체인 신과 나는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라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얼굴과 몸통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나' 즉 '내면에 있는 나'가 전체 안에서 전체, 또는 신 안에서 신일 따름이다. 그리고 삶의 목적은 행복 추구가 아니라,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즉 우리가 '신 안의 신' 또는 '내 안의 나'임을 자각하는 기쁨을 맛보는 일이 바로 삶의 목적이다.

깨달음의 서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