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 2

내가 없는 것이지 세상이 없는 게 아니다

내가 없는 것이지 세상이 없는 게 아니다 이 세상이 가짜인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가짜입니다. 즉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현실의 세상이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에 내가 존재할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객체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주체인 내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주체인 내가 아니라 객체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가짜라고 잘못 알아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감을 통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존재는 무엇일까요?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내면에 존재하는 '나'입니다. '내면에 존재하는 나'를 우리는 특별히 '참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나'라고 부르든 '참나'라고 부르든 '내면..

깨달음의 서 2024.08.25

석가모니의 유언

자등명자귀의 自燈明自歸依 법등명법귀의 法燈明法歸依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위 구절에서 주제어(키워드)는 바로 '자귀의'이다. 그래서 '자신을 등불로 삼아 자신에게 귀의하고 타인에게 귀의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법'은 진리 또는 불법 佛法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음을 뜻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뜻은, "밖이 아닌 내면을 살피고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등불로 삼아 진리를 밖에서 찾지 말고 자신의 깨달음에 의지하라."라는 게 바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도 어려서부터 29살 나이까지 궁궐에 머물 때는, 그리고 출가해서도 6년 동안은 밖에서 진리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하였으며,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 명상을 통하여 자기 내면을 바라보다가, 보리수나무 아래..

깨달음의 서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