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
시 쓰는 사람은
시로써 아픔을 노래하고
노래 부르는 사람은
노래로써 상처를 다독인다
어머니가 세상 떠난
그날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 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누군가를 사랑한 후에
누군가와 이별한 후에
우리에겐 슬픔이 밀려온다
그러나 그조차
아름다운 들물이다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분노이거나 축복이거나
우리에게 다가온 감정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모두가 사랑이기에
내게 아픔을 주고 간 사람도
상처를 남기고 떠난 사람도
그가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사랑에 아파할 수 있겠는가
그녀가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사랑의 상처에 눈물 흘리겠는가
「 」전인권 곡 '사랑한 후에' 가사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