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으로서 나는 0으로서 나는 신타 남자는 1 여자는 0 빗줄기 내려긋는 호수 유한이 아니라 무한이고 순간이 아니라 영원함이며 나는 1이 아닌 0을 향합니다 보이는 유형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입니다 나와 너라는 둘이 아니라 모두가 우리라는 하나입니다 1대 1로 반응하는 개체가 아니라 1에게 0마저 보태주는 전체입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뺄셈보다 바다처럼 허공처럼 중첩되는 곱셈입니다 신작 詩 2020.05.25
개 같은 자유 개 같은 자유 신타 구속되지 않는 것 매여 살지 않는 것 진돗개와 풍산개 혼혈의 사람에겐 순하디순한 개 목줄을 풀어주었다가 다시 잡아두려 할 때면 서로 연애를 하는 듯 다가가는 만큼 멀어진다 목줄에 매달림 아닌 자유로운 삶이고자 하나 순한 이웃들의 불안을 그는 알아보지 못하는 신작 詩 2020.05.23
칡 칡 신타 그도 생명이지만 나는 뿌리를 잘라낸다 더는 줄기를 뻗지 못 하도록 그러해도 다른 사람에겐 몸에 좋은 약재일 터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길 바라지 말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맑은 차향이 되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의 씨앗을 뿌리자 다만, 나를 감아 오르려 한다면 그가 나 자신일지라도 단호하게 선언하자 어떤 제한과 한계도 거부하겠노라고 신작 詩 2020.05.22
삶의 수채화 삶의 수채화 신타 카페 유리창 너머 비가 올 듯한 풍경 나뭇잎 바람에 부대끼고 내 가슴 바닥에 무너지고 신호등 앞에 모여 섰다 바쁘게 떠나는 자동차들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하늘은 여전히 울고 웃는데 오래전 카페 글 보다가 반성과 공감으로 눈물짓고 그러한 나를 스스로 다독이고 오늘도 펄럭이는 내 삶의 한 자락 나 홀로 그린다 아니다 세상과 함께 언제나 세상 모두와 함께 그리고 있다 내 삶의 수채화 신작 詩 2020.05.05
봄 볼 게 많아서, 보라고 봄인가 보다. 살구꽃 벚꽃 복사꽃 장미꽃. - 봄, 신타 (트위터에 올라온 단시를 보고는 저도 즉흥적으로 하나 지어봤어요. ㅎ) 신작 詩 2020.04.24
소환장 소환장 신타 차를 타 놓고는 까맣게 잊을 수 있다니 계란 삶는 물에 시계 넣었다는 전설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도 예전의 내게 소환장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언가에 집중하려면 따로 시간이 주어져야 했고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 못 한다며 나름의 이유 늘 있었기에 물을 끓여 찻잔에 더 붓는다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지난 날의 내가 더 애틋하다 얼마나 힘들었던가 얼마나 힘든 세월 견디어 왔던가 소환장 받고 온 그가 기쁨의 눈물을 쏟는다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다 지금 충만한 나 무척 고맙지만 지난 세월 부족한 나 또한 고맙다 신작 詩 2020.04.23
브루노 그뢰닝 브루노 그뢰닝 김신타 브루노님! 사랑합니다 당신의 불행했던 삶마저 내가 사랑합니다 말을 하는 순간 눈에는 눈물이 배지만 영상 속 당신 삶 떠오르며 눈물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당신 삶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힘겨웠던 삶이 내 삶이라 해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도 그랬겠지요 당신 삶을 넘어 지금까지도 모든 이의 삶을 사랑하니까요 날마다 당신 사진 바라보며 내 마음에 쓰레기 치워주셔서 고맙다고 오늘도 인사하다 문득 미안해졌습니다 당신은 힘들게 지나간 삶이었는데 나는 당신 덕분에 기쁜 삶인 것 같아서요 어쩌거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삶마저도 사랑합니다 신작 詩 2020.04.12
남원 '평화의 소녀상' 남원 '평화의 소녀상' 김석기 손바닥에 뭔가 들려있어 다가가 보니 누군가 벚꽃 한 가지 올려놓았더군 맞아! 지금이 삼월 말이지 문득 만져보고 싶어져 가녀린 당신 손 잡으며 얼굴 올려다보니 무표정한 눈동자 먼데 보고 있더군 한참을 바라보더군 영영 보더군 살면서 당신 곁을 .. 신작 詩 2020.03.31
3월 하순 어느 날 3월 하순 어느 날 신타 날씨가 하도 좋아 무작정 당신을 찾아갔습니다 더는 꼴조차 보기 싫다던 당신을 다시 찾아가고야 말았습니다 옆 가게 커피숍에서 당신이 좋아하던 커피 사 들고 말입니다 할 말이 없어 그냥 앉아 있습니다 커피 한잔하라는 얘기 겨우 건네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 함께 했던 많은 사연들 당신과 나 사이 남은 사진이 말해주네요 한때는 더없이 푸르렀건만 이대로 살다가 돈 떨어지면 죽으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건만 머리끝까지 차오르던 오르가즘도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견디지 못합니다 세상의 시선 따위는 우스웠는데 신작 詩 2020.03.24
내 마음을 사랑하고 내 마음을 사랑하고 김석기 내 몸을 사랑하고 내 마음을 사랑하고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 다음 판단을 하자 결정을 내리자 나와 그에 대하여 판단과 결정을 내리자 신작 詩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