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웃어야지
웃자, 웃어야지 김석기 욕실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홀로 거울과 마주하며 웃는다 다름 아닌 내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웃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울에 비치는 나와 내가 하나 되어 웃는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언제나 웃는 모습이다 나만 보면 웃는다 잠자리에서 깨어나 홀로 웃음 짓는 내가 좋다 나를 보고 웃을 때 또 다른 나 너를 보고도 웃지 않겠는가 내가 너를 보고 웃는다 내 마음이 그리고 네 마음이 출렁거릴지라도 웃자, 웃어야지 웃지 않고 무얼 하리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젊은 생각에 날카롭게 번쩍이는 레이저 광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깨달음에 웃음으로 바라보는 깊은 눈빛 웃자, 웃어야지 웃지 않고 무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