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계절 호수의 계절 김신타 잔잔한 가슴에 두 손 적시던 그대 날마다 깊이 부르던 사랑의 이름 떠나고 난 가을은 낙엽이 되었다 추억과 아픔이 무시로 교차하던 계절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까지 아름다웠던 만큼 상처가 깊었다 다시금 맑게 비치는 호수의 계절 아픔도 고마움이어라 상처도 감사함이어라 그대가 아니라면, 누가 사랑으로 가슴을 출렁이랴 詩-사랑의 느낌 2013.10.29
오월의 느낌 오월의 느낌 / 신타 알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마음 어디 있으며 자세히 보면 이쁘지 않은 모습 어디 있을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의미 없이 살랑이는 신록빛 나뭇잎 아래 나는 오월의 바람을 느낀다 나에게 의미가 없을 뿐 생각해 보면 허공 없는 바람이 어디 있으며 살다가 보면 느낌 없는 계절이 어디 있을까 바람은 허공처럼 부드럽고 계절은 나뭇잎처럼 푸르다 신작 詩 2013.09.12
사랑의 목발 사랑의 목발 김석기 내가 진정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 말고 다른 이를 사랑한다 해도 내가 어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사랑하는 이를 내가 어찌 사랑하지 못할 것인가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우리가 다른 사랑을 사랑하는 게 무슨 상관이랴 아니 또.. 발표작 (詩, 수필) 2013.06.20
도종환 시인 <시에게 길을 묻다> 라는 제목으로 봉하에서 강연 (신작시 및 글 일부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부분 전재하였습니다.) 도종환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현재 본업은 국회의원이지만 오늘 강연에서는 시인의 모습이었다. '시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봉하 마을 강연(6월 8일)에서 도종환 시인은 '슬픔' 을 화두로 패배와 상처, 인생을 .. 우리가 사는 모습 2013.06.08
오쇼 라즈니쉬 ‘나는 당연히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실제의 그대, ‘나는 마땅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과 실제의 그대, 이 사이에 분열이 있다. 모든 정신 분열증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이 오고 가게 놔두라. 한번 온 모든 것은 가기 마련이며, 태어난 모든 것.. 깨달음의 서 2013.06.06
[스크랩] 봉하에 다녀왔습니다 ^^^ 장미처럼 붉게 타는 마음 둘 곳 없어 갓꽃 노랗게 핀 오월의 봉하로 갑니다. 마을 입구에는 봉하의 상징이 된 노란 팔랑개비 힘차게 돌고 너럭바위 옆에 유채꽃 아닌 갓꽃이 온 마당을 뒤덮습니다. 마침 묘역 옆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데 그곳에 자랑스럽게도 우리.. 우리가 사는 모습 2013.05.23
주차 골목 주차 골목 김석기 밤 12시 넘어 남편 택시 올 때까지 대문 앞 들락거리는 아내 내 집 앞은 내가 지킨다는 흰 플라스틱 통 제대로 보초 서고 있는지 차 소리 날 때마다 살펴본다 예전엔 놀이터로 좁았던 골목길 지금은 밤마다 빈틈없는 주차장 없어도 좋고 많아도 좋은 게 아니라 없을 땐 없어서 불편하고 많을 땐 많아서 불편한 詩-그리고 또 2013.05.10
환자 환자 김석기 봉투에 하얀 예의를 담아 문병 온 마음에 젖어들기보다는 봉투 속 액수가 궁금한 환자 그게 나다 그게 우리다 마음과 물질의 에너지 같으므로 봉투의 두께에 따라 마음의 넓이 잴 수 있으나 그보다 더 낮은 곳 보이지 않는 깊이는 쉽사리 가늠되지 않는 것임에도 넓이와 깊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 그게 바로 나다 그게 바로 우리다 詩-그리고 또 2013.05.10
생명 3 생명 3 김석기 죽음이란 생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생명을 담고 있던 그릇이거나 생명을 감싸고 있던 옷이 닳는 것임을 안다면 지금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는 않으리라 살갗에서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고 노폐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누가 슬퍼한단 말인가 과일의 씨앗.. 발표작 (詩, 수필)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