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휴대전화 전화기 속에는 기쁜 소식 담은 님의 목소리 있어밖으로 나오기에 앞서 노래로 먼저 눈짓한다노래를 들으며 나는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전화기를 꺼내어 설레임을 누른다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고서도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내 안에서 속삭인다 어느 날 내가그늘지고 비탈진 곳에 서 있을지라도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샘물처럼 흐른다 휴대전화, 그 안에 자란 김석기 詩-사랑의 느낌 2005.12.06
고향집 풍경 고향집 풍경 숨어드는 노을빛에 땅거미 내릴 때면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속에 고향집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저녁상 차려놓고 집집마다 공 차며 노는 아이 부르는 엄마들의 목소리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그만한 또래 아이의 설익은 엄마가 된 마흔 살 소녀는 숨어드는 노을빛에 땅거미 내.. 발표작 (詩, 수필) 2005.11.09
귀가 귀가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다 밝은 가로등 불빛 아래 노점에 진열된 사과며 배 홍시 단감 모과 등등이 도심의 가을을 채색하고 있다 환하게 불켜진 가게 안을 바라보기도 하며 안개와도 같이 내려앉는 어둠을 천천히 헤치며 간다 하루의 일과에 지친 발걸음이 힘겨운 줄 모르고 흐르듯 가고 있다.. 詩-그리고 또 2005.11.04
가을 수채화 가을 수채화 고개 숙인 채 걸어도 눈은 땅을 쳐다보지 않으며 낙엽을 밟으며 걸어도 마음은 손에 들고 바라봅니다 느릿한 걸음으로 무언가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가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낭만의 쓸쓸함과 여유로운 고독이 낙엽 되어 떨어집니다 이맘때면 늘 수채화를 그리는 가을은 거.. 詩-그리고 또 2005.10.14
생명 생명 먹고 마시는 것 중에 생명 아닌 것이 없습니다. 물조차도 그 자체로서는 생명이 아닐지라도 물속에는 보이지 않을 뿐 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생명을 먹고 마심은 생명을 먹고 마시는 참으로 성스러운 일입니다. 내가 다른 생명을 먹고 마시는 것.. 발표작 (詩, 수필) 2005.10.05
행복의 나룻배 행복의 나룻배 물에 씻기고 바람에 스치우는 바윗돌 세월에 깎이고 아픔에 다듬이는 마음 세월 속에 깨달음이 있어 아픔 속에 기쁨이 솟는다 기쁘고 기쁜 것은 불행의 시작이었으며 아픔 속의 기쁨만이 행복의 나룻배였다 삶이 곧 아픔일진대 아파할 일이 있던가 아픔이 곧 땅이거늘 밟지 않을 수 있.. 詩-깨달음 2005.09.28
꿈꾸는 사람 꿈꾸는 사람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깨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 라는 말이 있으나 깨어 있을 때 꿈을 꾸는 사람이 잠을 잘 때 꿈을 이루는 것이다. 자란 김석기 단상 또는 수필 2005.09.27
담배 한 개비의 위안 담배 한 개비의 위안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겨운 것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게 될 때 허공에 날리는 한 모금의 담배연기는 편안한 친구이기도 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처럼 누군가가 내뱉은 한 마디에 멍드는 가슴은 힘껏 빨아들이는 담배 한 개비가 커다란 위안이기도 하다 구월.. 詩-그리고 또 2005.09.24
이별하는 기차역 이별하는 기차역 까만 플래트 홈, 불 켜진 차창 님은 떠나가고 나 홀로 남아 아침 같은 사랑 되새기며 밤하늘 별빛만 바라본다 이슬은 두 눈에 고이고, 사라지는 님의 모습 기다란 차창으로 이어져 은하수 사이 흩어지며 높이 흔든 하얀 손은 아쉬움에 외치거늘 가라앉은 기적소리 아스라이 멀어진다 자란 김석기 1986 詩-사랑의 느낌 2005.09.19
동심 동 심 밝은 햇빛 속에서 냇가의 작은 돌을 만지거나, 철삿줄과 쇳도막을 이리저리 맞추던 어린 시절 보이는 것은 새롭고 만지는 것은 신기하던,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던 그 시절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5.09.19